밤은 무서운 시간이 되었다. 2011

01.
이런 저런 탓을 많이 해왔다. 
무엇을 시작하기도 전에 참으로 많이 꺾였다.
파란 하늘에 구름이 눈물처럼 번져있다.
갑자기 이렇게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나라니...
그래, 시작은 했었는지.
꼴이 엉망이고, 볼품 없을지언정, 
그 시작이라도 했었는지...

파란 하늘이 내게 묻는다...
손톱을 깎아야겠다.


02.
밤은 무서운 시간이 되었다.
어서 잠들어 내일의 로동에 무리가 없어야 한다는 강박에
책도 음악도 낙서도 
더불어 열정과 호기심과 사유도 날아가버렸다.

그저 까만 시간에 그치지 않았다.
모로 누워 핸드폰 조그만 창의 불빛을
조금 들여다 보다가 눈이 감기면 스스로 재우는 시간.

방의 불을 밝히고 태우던 그 밤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
어디 그것이 꼭 밤의 시간 뿐일까?



쉬지 못해서가 아니다. 2011

01.
머릿속에서 그만 그치고 마는 일들이 다반사.
그것들이 쉽게 지치는 몸을 만나 다만 재가 되어 버리고 만다.
그렇게 무미 건조하게 태엽처럼 늘 걷는 길만 걷다보니,
얼마 전 찾은 병원에서 스트레스와 우을증을 이야기한다.
게으르게 지내라고, 열 가지에서 두 가지는 하지 말라고... 
하지만 나의 스트레스는 쉬지 못해서가 아니다.

02.
나에게 적당한 처방이 뭘까, 고민하는 요즘.
맛있는 음식도 재미있는 영화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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