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이런 저런 탓을 많이 해왔다.
무엇을 시작하기도 전에 참으로 많이 꺾였다.
파란 하늘에 구름이 눈물처럼 번져있다.
갑자기 이렇게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나라니...
그래, 시작은 했었는지.
꼴이 엉망이고, 볼품 없을지언정,
그 시작이라도 했었는지...
파란 하늘이 내게 묻는다...
손톱을 깎아야겠다.
02.
밤은 무서운 시간이 되었다.
어서 잠들어 내일의 로동에 무리가 없어야 한다는 강박에
책도 음악도 낙서도
더불어 열정과 호기심과 사유도 날아가버렸다.
그저 까만 시간에 그치지 않았다.
모로 누워 핸드폰 조그만 창의 불빛을
조금 들여다 보다가 눈이 감기면 스스로 재우는 시간.
방의 불을 밝히고 태우던 그 밤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
어디 그것이 꼭 밤의 시간 뿐일까?


